2008-2010

복잡 심란

choheeher 2009. 9. 25. 04:00

복잡 심란하고 멜랑꼴리한 밤


어느 순간부터 그저 모든 것이 귀찮아졌다고 밖에.

지난 화요일 너무 아파서 말 그대로 옷을 허물처럼 벗어두고 침대에 누웠던 그 날 이후로 나는 오늘까지 학교 갔다가 돌아와서 책상 위에 올려둔 책을 책꽂이에 꽂아두지도 않았고 아침에 일어나 이불도 개지 않았다.

무언가 마음이 흐트러져 있을 때면 모든 것이 귀찮아져서 이따 정리해야지 내일 치워야지 하면서 며칠을 보내곤 한다.


지난 주 목요일에 나는 휴대폰으로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는 울었었다 하하

너무 아픈데 친구에게 아프다고 해보아야 위로되는 느낌이 크지 않았는데 엄마한테는 어린애처럼 하소연하면 엄마가 날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마음을 느낄 수 있고 사랑의 감정이 전해오고 혼자서 끙끙 앓던 시간들을 위로받는 기분이 든다.


다른 사람이 내가 쓴 글을 읽는다는 것.

예전 같았다면 정말 시나 소설을 쓰는 작가나 신문이나 잡지에 글을 쓰는 사람들만이 자신이 쓴 글을 다른 사람이 읽을 수 있게 선보일 수 있고, 그것을 구독하는 일부 계층이나 특정 독자들만이 글을 향유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오늘날의 인터넷은 각계 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쉽게 낼 수 있게 해 주었고 이런 문화에 맞추어 웹 사이트의 종류나 기능도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