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013

페이스북

choheeher 2013. 10. 31. 15:20

올초 임효선은 페이스북에서 사라졌지만, 현재 옥이라는 가상의 인물이 페이스북에 살아있다.

어찌어찌 안면은 있으나 앞으로 다시는 얼굴 볼 일이 없을것같은 사람들의 소식이 알아지는 타임라인과 지인들의 소식을 하나하나 훑으면서 언짢아지는 기분. 뭐 그런 이유들로 미련없이 탈퇴했던 페북이었다.

나는 다시 거기서 모르는 사람들과 친구도 맺고 팔로우도 하고 한다.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곳의,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쏟아내는 타임라인.

좀 정신없기는 하지만 재미있다.


미국에 있으나 유럽에 있으나 한국에 있으나 세상이 다 페이스북이라는 웹으로 통한다. 

류근 시인의 페북 글을 빌리자면,


…페북이 아니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세계의 도처에서 저마다의 몫으로 잘 살고 있었다.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내가 모르는 삶을, 이토록 열심히 설명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세상이 있다니.

참으로 아름답고 건강한 자기 현시의 각축이 시시각각 벌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아마 내가 진작에 이런 사람들과 페친을 맺었다면 더 많은 것을 미리 알았을지도 모르고, 그래서 진로도 다르게 정했을지 모른다.

이제야 조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것 같다.

그러니까 자꾸 내가 맞이해야할 미래를 상상해보게 된다.

지금 우리 세상이 엄청난 변화의 길목에 놓여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