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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3 2013. 5. 19. 03:00

제목없음

윤모씨의 성추행, 김아무개의 동성결혼, 서태지의 재혼. 개인적으로 정신건강에 도움되는게 하나도 없는 해괴한 소식들이 아침뉴스를 장식해준 지난 일주일.


토요일 오늘 아침에 엄마가 내 방에 와서 나를 다정하게 깨워주시는데 나는 일어나자마자 이유없이 슬퍼서 울어버렸다. 어젯밤에 많은 생각을 하다가 잠들었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꿈속에 모여서 또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각색되어 펼쳐지는 바람에, 그랬나보다.

금요일에는 아빠가 출장에서 일주일만에 돌아왔는데 아빠가 없는동안 왠일로 그렇게 보고싶던지.

아빠는 언제나 내 방 맞은편 침대방에서 쿨쿨 자고있어야되는데 없으니까 너무 허전했다. 그동안 내가 아빠의 존재만으로 안도감을 받았었구나 생각했다.

내 여동생은 대학교 기숙사에 남동생은 고등학교 기숙사에 있기 때문에 내가 집에서 거의 외동딸 수준으로 관심받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요즘 어리광도 이런 어리광이 없다.


그 어떤 말도 섣불리 할 수 없는 지금,

벽은 차갑고 눈을 뜨겁고 곁은 비었다.

외로움은 물리적으로 혼자여서가 아니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위로를 얻을 수 없을때 생겨난다.


왜 사냐건 웃는 이들.

애초부터 묻지 않는 자들.

지상으로 지하로 전쟁터로 교회로, 우리는 개미처럼 기어나간다. 거대한 지구는 돌아가고 우리는 멋도 모른 채 저 복잡한 도시를 이루며 살아가고, 죽어간다.


세상에 바라는 거 없다.

나에게 바라는 건 많다.


암튼 효선아, 아직 너에게는 수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어

살다보면 멋진 일도 생길 거고

너가 인생을 즐겁게 살아갈 가능성도 저 안에 숨어있다.

연휴 덕분에 일요일 같은 오늘이지만

비가오는 토요일 밤. 오늘 밤은 행복한 꿈을 꾸길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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