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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3 2012. 8. 9. 01:00주절주절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해보니
작은 화면을 통해 나만의 세상에 빠져서 앞뒤좌우 무슨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여기에 집중하게 된다.
나는 전철에 앉으면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때로는 나도모르게 누군가를 빤히 바라보다가 눈흘김을 받기도 했었다.
이제 나는 자신의 휴대폰만 바라보는 멍청이 중의 멍청이가 되어간다.
내친김에 일기를 써 보았다.
벌써 고터역.
시간이 금방 가니 좋기도 하구나.
오늘은 객원으로 연습에 갔다왔고
후배들한테 버블티를 사주느라 홍차버블티를 두 컵이나 먹었다.
추억 속 나의 학교생활이 불과 얼마 전의 일들같은데
내가 그곳에서 숨쉬던 지난 시간이 까마득한 과거가 되어버렸다는걸
나는 믿을 수가 없다.
오늘은 교대역에 있는 위튼한의원에 다녀왔다.
지난 4월즈음의 내과진료는 표면상의 증상에 대한 의사선생님의 약 처방이 고작이었으나
오늘 한의사선생님의 진료는 나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짚어주는 명확한 진료였다.
나는 내가 도대체 왜 스트레스를 받는지 모르겠지만 한의사선생님은 나의 증상을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자율신경실조증 위긴장이라고 밝혀주었다.
교감신경이 계속 활성화되어 있어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졌으니 부교감신경이 작동하지 못해 소화기능도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항상 긴장상태에 있기 때문이었다.
턱아픔과 두통의 문제로 치과를 찾았을 때
이것은 턱관절의 문제라기보단 긴장상태로 인한 신경성 두통이니
치료할 것은 없고 대신 요가를 권유한다는 치과의사샘의 처방과도 같은 맥락이었다.
나도 나 자신을 왜 이렇게 채찍질하고 본인을 스트레스 상태에 빠뜨리는지 모르겠으나 절대로 고쳐지지 않는다.
부끄러운 것은 그렇다고 내 자신이 완벽히 어떤 일을 해낸다거나 자랑할만한 성과를 보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혹여 다른사람이 보기에 열심인 듯한 모습조차 나의 위선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는거다.
한의사 선생님은 일주일 한 번 침 치료와 함께 한약 복용을 권하였다.
엄마한테 말했더니 그래 한번 생각해보고 결정하자 라고 했다.
그래도 내시경도 한번 받아보자고 했다.
내일도 그냥 학교엘 간다.
할 일이 없지만 그냥 가는거다.
동방 가서 연습도 좀 해야겠다.
오늘은 내 여동생 친구가 놀러왔다.
그래서 같이 과자 먹고 있다.
맥주도 세 캔. 내동생 고삼인데.
내가 사 온 건 아니고 지들이 어떻게 사 왔...
여튼 이제 씻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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