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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3 2011. 4. 19. 01:30

회상

"니 입술 정말 뽀뽀하고싶게 생겼어."

"그럼 뽀뽀해." 


잘 모르겠다.

나는 나를 잘 모르겠다.

갑자기 사람의 인생은 모두가 슬픈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눈물이 났다.


잠들기 위해 눈을 감았는데

이 시공간 안에 나는 혼자이고

사방은 어두워

사무치게 외로워져서는

다시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을 전원을 켰다.

이렇게 넓은 집

가족과 함께라면 좋지만

혼자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감정에 좀 더 솔직해져봐도

괜찮을텐데 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내 감정보다는

내 이성이 누르는 힘이 더 크다.

끝내 마음을 열지 못해

항상 다른 사람에게 상처만 주고 마는 게

볼품없는 나의 모습이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나 자신을 더 사랑하던 나

단 한번도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해보지 않은 나

 

나는 누군가의 한 사람이기 이전에

우리 아빠 엄마가 아끼는 소중한 딸이니까

어떠한 만남도 함부로 할 수가 없었다.

어이없고 바보같겠지만 그랬다.


어젠 종일 그 사람 생각이 났었다.

이미 끝난 이야기인데

내가 끝내버린건데도.

 

그는 내 샴푸냄새가 좋다고 했다.

나는 잠시 그의 푸들이 되었다.

작은 눈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그런데 내 눈빛은 예전보다

꽤 날카로워진 것 같다고도.

1년만의 재회였고

그것이 마지막 만남이 된

그 날의 기억.


지금은 한 가지에 전념해야한다는 이유로

세상과의 단절을 선언해두고는

새삼

별 거 아닌 별것들을 다

그리워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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